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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인간과 기생 생물 사이에서의 갈등과 상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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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이와아키 히토시에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만화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할 거리가 늘어남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다 외계생물과 인류 사이에 중간자로서 양쪽에 입장에 대해 고민하게됨. 이런 류의 책이 늘어나 서로의 입장(인종, 국가, 종교등의 입장차이)을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기생수: 인간과 기생 생물 사이에서의 갈등과 상호 이해

만화 《기생수》(기생수: 파라사이트)는 일본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SF 작품으로, 인간과 기생 생물의 충돌을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괴물들과 싸우는 액션을 넘어서, 생명체의 존재 의미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제와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기생수의 배경과 설정

《기생수》는 외계 기생 생물이 인간의 몸에 침투하여, 인간을 점령하고 변형시켜가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신이치가 처음에는 자신이 기생 생물에 의해 자신의 오른손을 잃고, 그 손이 새로운 기생 생물인 ‘오른쪽이’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생 생물은 인간을 숙주로 삼아 자신들의 생존을 이어가고, 그들의 몸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위협한다. 그러나 오른쪽이는 신이치의 오른손으로 자리 잡으며, 신이치와 기생 생물의 복잡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신체 강탈자와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기생 생물과 인간이라는 서로 다른 존재가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이치가 ‘오른쪽이’와의 관계를 통해 점차 기생 생물의 시각을 이해하고, 기생 생물이 인간의 시각을 점차 받아들이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주제와 철학적 접근

《기생수》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주제의 전환이다. 초반에는 자연 파괴를 비판하는 전형적인 인간 비판적 메시지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기생수’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생 생물은 인간을 ‘기생하는 존재’로 묘사되며, 인간이 지구를 좀먹는 존재라는 주제 의식이 강조된다. 작품 초반, 등장인물 히로카와 다케시는 인간이 지구를 좀먹고 있는 기생 수와 같다는 발언을 하며,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와 생태계에 대한 경고를 던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재조정하게 된다. 초기의 생태주의적 메시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다른 매체에서도 유사한 주제가 등장하면서 "이렇게 전개한다면 결국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뿐"이라는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주제를 확장하여 ‘기생 생물’이라는 존재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지, 인간은 그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제 변화의 결과로 《기생수》는 단순히 기생 생물과 인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을 넘어, 인간과 다른 생명체 간의 상호 이해와 갈등을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으로 발전하게 된다. 작가의 해설에 따르면, 기생 생물이 인간을 기생하는 방식은 단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또한 지구에서 다른 생명체의 일종으로서 기생하는 존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시된다. ‘기생수’는 결국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서로 얽히고 얽혀 있는 지구의 생태적 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중간자로서의 신이치와 오른쪽이

《기생수》의 핵심은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변화와 갈등이다. 신이치는 처음에는 오른쪽이를 적으로 여겨 싸우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와의 관계에서 공존을 모색하게 된다. ‘오른쪽이’는 신이치의 몸을 지배하려는 기생 생물일 뿐만 아니라, 신이치와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인간과 기생 생물이 단순히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신이치는 오른쪽이를 통해 점차 기생 생물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고, ‘오른쪽이’는 인간이 가진 감정과 인식의 방식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두 존재는 서로의 입장을 고민하며, 결국 그들은 갈등을 해결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와 같은 설정은 작품을 단순한 액션과 공포의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만든다.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관계는 인간이 자신과 다른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입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중요한 상징이 된다.

인간과 기생 생물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

《기생수》는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신이치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식하면서 기생 생물에 가까워지고, 또 다른 기생 생물들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과정은 독자에게 큰 충격을 준다. 인간과 기생 생물 간의 갈등은 단순한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면적인 갈등으로 확장되며, 각자 다른 존재가 가진 가치와 존재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작품이 단순한 선악의 대립을 넘어, 서로 다른 입장과 시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철학적 접근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결론

《기생수》는 단순한 SF 만화 이상의 작품이다. 기생 생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시간과 함께 이 작품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본질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 기생 생물과 인간, 이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자신과 다른 존재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그로 인해 개인적인 성장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기생수》는 그로테스크한 액션과 대조적인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만화적 재미와 깊이 있는 주제를 동시에 담아낸 명작으로, 만화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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