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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아이들 스스로 혼자서 책을 볼수 있게 만드는 방법

by 2mountains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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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 책을 읽었는가 – 그리고 어떻게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독서의 중요성은 솔직히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누가 뭐래도 읽는 아이가 결국은 이기게 되어 있다. 입시든, 인생이든.

나는 그걸 아주 어릴 때부터 체감했던 케이스다.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수학을 다 끝냈고, 그 당시에 이름 있던 A급 수학 문제집(하얀색 표지, 아는 사람은 안다)을 풀 정도였다. 올림피아드 문제집도 ‘검정색’으로 기억되는 최극상 문제집을 중학교에 봤었고, 물리, 수학 올림피아드 2개 다 나갔었다.

99년부터 수능이 쉬워져서 한 반에 수학 만점자가 수명씩 나오지만 98까지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수학 만점자 가 없는 경우가 잦았다. 80점 만점에 수학 반 평균이 20점대 정도였다. 그런데 나는 중학교 때 이미 수능 수학이 70점대였고, 전체 점수 300점을 넘었다. 그때는 300만 넘으면 SKY는 무난했으니, 사실 고1 때 이미 난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어디든 갈수 있는 성적이었다. 

 3당4락은커녕 7시간 밑으로 잠을 자본적이 없다. 악기도 배우고 운동도 했고, 매일 동아리도 했고 덕분에 과학동아 뉴튼 등 과학잡지에도 내 발명품과 실험이 실렸고 내가 만든 악기로 한양대에서 공연도 했다. 그러면 뭐가 달랐느냐. 지금 보면 단 하나다. 독서.

지금 와서야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책을 ‘많이’ 읽은 수준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많이 읽었다. 집에 책이 수천 권 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집 안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그 학년의 모든 반을 돌아다니면서 학급문고를 다 읽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내가 못 본 책이 있으면, 다 읽을 때까지 그 집에 친구가 없어도 놀러가서 혼자 책을 읽었다. 친구 엄마들이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이상한 애’였다. 그런데 그땐 그걸 몰랐다. 재밌는 책을 찾아 읽는건 즐거웠다. 그런 재미를 알게 하려면 먼저 나와 맞는 책을 찾아 읽고 지속성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고 재미어해도 게임이 있으면 게임이 먼저고 만화책이 있으면 만화책이 먼저가 된다. 쉽고 편하고 자극적인걸 치우는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하려면?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아이가 어떻게 해야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되느냐? 결론부터 말하면,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 자발성이라는 건 강요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환경과 습관, 그리고 관심 유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1. 책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책이 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눈을 돌리면 책이 있었고, 손을 뻗으면 책이 잡혔다. 거실, 침대, 식탁, 심지어 욕실까지. 어디서나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것이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이 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곁에 있다. 그러면 책을 읽는 게 이상한 행동이 되어버린다. 환경이 아이를 만든다. 진심으로 아이가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집 안 풍경부터 바꿔야 한다. TV보다 책이 더 많이 보이게, 스마트폰보다 책이 더 자주 손에 잡히게 만들어야 한다. 난 등하교때도 책을 읽었다. 

2. 만화책을 없애라. 

내가 사달라는 책중 유일하게 어머니가 거절한 책이 60권 짜리 만화 삼국지 였다. 그당시 이해를 못했는데 어머니는 집에 만화책을 두지 않으셨다 유일하게 있었던 만화책은 먼나라 이웃나라. 하지만 그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집에 만화책이 있게 되면 글자로 된 책보단 만화책을 집게 되는 거다. 심심해서 책을 집게 될때 만화책이 아닌 책을 집게 하고 싶으셨다고 하셨는데 지금 보면 맞는 말이었다. 처음 책을 집는게 어렵지 한두장 보다보면 끝까지 읽게 된다. 글자만 있는 책을 집는 장벽을 낮추고 싶으셨던 어머니의 방식이 나에게 맞았다. 글자만 가득한 책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는 방법은 자주 접하면된다. 핸드폰과 책중 핸드폰을 택하듯 만화책과 책중 만화책을 고를수 밖에 없다. 핸드폰을 치우듯 만화책을 치우자. 

3. 책을 고를 기회를 주자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는 것도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책 고르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 기억이 되면, 아이는 자연히 책을 찾게 된다.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네가 읽고 싶은 책 골라봐”라고 말해보라. 처음엔 엉뚱한 걸 고를 수 있다. 만화책만 아니면 된다. 처음은 관심사에서 출발해야 한다. 흥미 없이 책을 읽게 만드는 건 공부보다 더 어렵다.

그리고 재밌는 책을 한번 보게 되면 그 책을 다 읽게 될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자신과 맞는 책을 고른 경험은 책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보고 싶은 책의 범위를 넓혀준다. 나에겐 초등학교 1학년때 재밌어서 몇번을 보게 만든 말료르카 전래동화, 초등학교 5학년 때 말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가슴이 뛰면서 집중해서 보게 만든 책 몬테크리스토 백작, 암굴왕, 다 볼때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책 개미 같이 자신과 맞는 책을 읽은 경험은 책을 읽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어떤책이든 긍정적이 마음으로 열어보게 된다. 

4. 강요하지 말고, 분위기를 만든다

책을 안 읽는다고 나무라면, 책은 ‘의무’가 된다. 의무는 재미없다. 반대로, 책을 읽으면 칭찬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책은 ‘즐거움’이 된다. “이 책 어땠어?”, “재미있었어?”, “주인공 마음은 어땠을까?” 같은 대화가 책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심지어 아이가 다 읽지 못한 책도, “어디까지 읽었어?” "어떤책이 재밌어? 라고 물어봐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5. 부담없이 책 읽기, 습관 만들기 

습관은 작은 반복에서 시작된다. 하루 10분이라도 좋다. 등하교 시간, 학원가는 시간, 화장실에 있는 시간 짧은 시간 핸드폰이 아닌 책을 보는 시간을 자주 만들자 혹은 루틴을 만들자 이를테면 “양치→책→취침”이라는 루틴. 처음엔 한 쪽만 읽더라도 괜찮다. 그게 반복되면 책을 읽지 않으면 잠이 안 오는 사람이 된다. 1장도 좋다 부담없이 심심하면 읽고 본다란 경험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6. 재미있는 책을 먼저

 부모가 읽게하고 싶은책이 아닌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찾아줘야 한다. 고전, 위인전, 과학책처럼 본인이 흥미가 있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 책을 들이밀면 100% 실패한다.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릴적 그렇게 책을 좋아했던 나도 위인전은 재미가 없었다. 아이가 푹 빠질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난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세계 전래동화와 모험 이야기를 좋아했다. 동화는 이야기가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고 모험 이야기도 이벤트마다 이야기가 완결성이 있어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볼수 있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는 습관을 만들고 점점 스토리가 긴걸 읽게 되면 그책을 다 읽게 될때까지 책을 놓지 못하는 습관이 들게 된다. 좋아하는 책을 완독하는걸 반복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잡은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책은 세상 전체로 가는 문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먼저 봤다. 수학도, 과학도, 언어도, 모두 책으로 배웠다. 시험 공부를 위한 게 아니었다. 그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알고 싶었고, 그걸 알려주는 게 책이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도, 일할 때도, 사람을 이해할 때도 책을 본다. 아이에게 ‘잘 살아라’는 말보다 ‘책을 읽어라’는 말이 더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아이를 바꾸고 싶다면, 책과 가까워지게 하자. 강요하지 말고, 같이 읽자. 환경을 바꾸고, 대화를 나누고, 습관을 만들자. 책을 읽는 아이는 결국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그게 공부의 시작이고, 인생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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