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 : 이사카 코타로) 외롭고 힘들고 혼자라고 느껴질때 난 이사카 코타로 책을 찾아본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와 인연에 대한 고찰

들어가며

외롭고 힘들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 나는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찾아본다. 현재 그가 쓴 모든 책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그의 작품들이 주는 특별한 위안과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오! 파더」와 「투명한 북극곰」을 꼽는다. 이 두 작품이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소설가로, 추리, 미스터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지만, 그의 작품을 단순히 장르로 분류하는 것은 그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판타지,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작가로 분류되곤 하지만, 이는 사실 보조적인 요소일 뿐이다. 이사카 코타로 스토리의 진정한 핵심은 사람 사이의 관계, 인연에 있다. 그것도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연을 다룬다.

단편은 쓸 수 있는 스토리가 짧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이 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특히 「투명한 북극곰」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와 그가 중요시하게 여기는 가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과 애정을 깊이 있게 엿볼 수 있다.

「투명한 북극곰」과 인간관계

「투명한 북극곰」에서는 연애 횟수가 많은 누나의 남자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화자인 동생의 삶에서 짧게 스쳐가고 주요하지 않은 관계일 수 있으나, 서로를 배려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은 인간관계의 깊이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사카 코타로는 이처럼 일시적이고 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관계 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함과 연대를 발견한다. 누나의 남자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지만, 그들이 누나도 아닌 그 동생과 맺은 관계는 비록 짧았을지라도 의미 있는 인연으로 그려진다. 이런 시선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단절되고 일회적이 되어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골든 슬럼버」와 인연의 역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중 영화화되어 더욱 유명해진 「골든 슬럼버」는 인연의 복잡성과 예측불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어릴 적부터 알아온 친구가 주인공을 함정에 빠트리고 천하의 악인으로 그려지는 등장인물은 잠깐 만난 주인공을 위해 목숨을 거는 상황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잘 모르는 사람의 선의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모두가 비난해도 당당히 맞서고 대변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를 통해 이사카 코타로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이 사람을 돕고 믿는 데 시간이 다가 아니고 가까움이 다가 아니다."

이러한 인연에 대한 고민은 나와 많이 닮았고, 그 외에도 종교나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도 나와 많이 비슷하다. 그래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읽으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게 된다. 이것이 내가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사카 코타로 작품에서 발견하는 인연의 의미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에서 '인연'은 단순한 우연이나 운명적 만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의 작품에서 인연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련된 깊은 철학적 주제로 다뤄진다.

 이사카 코타로는 인연의 예측불가능성을 강조한다. 「골든 슬럼버」에서 보듯이,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이 배신자가 되고 처음 만난 사람이 목숨을 거는 조력자가 되는 상황은 인연의 깊이가 단순히 시간이나 친밀도로 측정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인연의 네트워크가 가진 치유적 기능에 주목한다. 다양한 인연들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외로움과 고립 속에서도, 인연은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제공한다.

 그의 작품에서 인연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와 결합된다. 우리의 선택은 어떤 인연을 맺고 어떤 인연을 놓치게 될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로 형성된 인연은 다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 주는 위안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 나에게 외롭고 힘들 때 위안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의 작품이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연결에 대한 갈망을 솔직하게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소외와 단절 속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은 인연의 예측불가능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위로를 준다. 지금 외롭고 고립되어 있다 해도, 언제 어디서 의미 있는 인연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인연의 깊이가 시간이나 관계의 형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의 관계에 대한 불안과 부담을 덜어준다. 짧은 만남이라도, 일시적인 관계라도 그것이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깊은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대인에게 큰 위안이 된다.
  인간관계에서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그의 작품을 읽을 때 희망과 부러움을 함께 느낀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는 점이다. 인연과 관계에 대한 그의 고민과 통찰이 내 자신의 고민과 닮아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책을 통해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은 공감과 위안을 얻는 것이다.

나가며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는 표면적인 장르적 특성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관계와 인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때로는 단절되어가는 인간관계 속에서, 진정한 인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오! 파더」와 「투명한 북극곰」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외로움과 고립 속에서도 희망과 위안을 발견한다.

이사카 코타로가 그려내는 인연의 세계는,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는 진정한 관계와 유대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