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는 이란 출신의 만화가 마르잔 사트라피(Marjane Satrapi)가 쓴 자전적인 그래픽 노블입니다. 이 책은 이란 혁명과 그 이후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성장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중동 역사와 이란의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트라피는 이 책을 통해 중동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일반적인 이란의 이미지와는 다른, 좀 더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1. 저자와 가족 배경
마르잔 사트라피는 1969년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이란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식인층에 속했고, 외가는 이전 왕조와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란 혁명 당시, 그녀의 부모는 강한 사회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사트라피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유럽과 이란을 오가며 자라나며, 양쪽의 시각을 모두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페르세폴리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독자들에게 이란 내외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이슬람 혁명과 그에 대한 비판적 접근
《페르세폴리스》에서는 이란 혁명과 그 후의 정치적 변화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집니다. 이란 혁명 당시,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는 98%의 찬성 비율과 그에 대한 논란이 책에서 언급됩니다. 이란 혁명은 실제로 다양한 세력들이 참여한 복잡한 과정이었으나, 사트라피는 그 혁명이 단순히 '좌파 혁명'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당시 혁명에 참여한 학생, 노동자,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이슬람 세력 사이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란 혁명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는 경제적 불평등과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갈등이며, 사트라피는 이를 가족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3. 백색 혁명과 그에 대한 사회적 갈등
1963년 이란의 샤(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왕)는 '백색 혁명'을 통해 근대화와 서구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 혁명은 농지 개혁, 여성 참정권 보장, 문맹 퇴치 등 다양한 사회적 개혁을 포함했으나, 종교인들에게는 큰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종교인들은 백색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토지 개혁을 반대하며, 이로 인해 강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사트라피는 이 갈등을 자신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며, 혁명의 복잡성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이 책은 혁명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을 제공하며, 사트라피가 혁명의 시작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갈등을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4. 이란 미대사관 점령과 그 정치적 의미
《페르세폴리스》에서는 이란 혁명 후 이란 강경파가 미국 대사관을 점령한 사건도 중요한 모티프가 됩니다. 이란 혁명 이후,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란의 급진적인 강경파들이 대사관을 점령하게 되었고, 이는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팔레비 왕의 송환을 둘러싼 미국의 선택과 그로 인한 갈등을 중심으로 이란 사회와 정치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란 내 정치적 상황과 국제적인 외교 문제를 연결 지어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그 시기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5. 종교의 정치적 활용
책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종교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되는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사트라피는 이슬람 종교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되었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종교가 사람들의 믿음을 강요하고, 반론을 허용하지 않으며, 종교 지도자들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 책 곳곳에 드러납니다. 특히, 사트라피는 이슬람 법리주의자들이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를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이는 책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로, 종교의 정치적 영향력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6. 페르세폴리스의 문학적 가치
《페르세폴리스》는 그저 이란 혁명과 정치적 사건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는 마르잔 사트라피가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녹여낸 자전적인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인 삶을 결합하여 매우 독특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복잡한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비교적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며, 독자는 그 과정에서 이란과 중동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결론
《페르세폴리스》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책이 아니라, 중동과 이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입문서입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 책을 통해, 이란 혁명과 그 이후의 복잡한 사회적 변화를 개인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며, 중동 사회와 그 문화, 정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이란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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