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놀러가기로 계획을 짰다. 루지, 보문사, 민머루해변(갯벌)이란 큰틀은 잡고 가서 뭘하고 놀지 계획을 짰다.
두 아들 녀석에게 계획을 짜는데 동참시키기 위해 하고 싶은것들을 이야기 해보라 했다.
첫째는 텐트를 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처음 가는 갯벌이라 이녀석들은 거기서 뭘 할 수 있는지 알지를 못했다.
그래서 애들을 모아놓고 책중에 바닷가 생물 이란 책을 찾아 보여줬다. 우린 갯벌에 가면 이 것들을 잡을수 있다. 라고 보여주니 책장을 넘길때 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게와 쏙 조개를 잡겠다며 두녀석은 몹시 흥분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사냥전에 저런 모습이었을까 싶었다. 책을보면서도 이렇게 흥분을 할수 있구나..
마지막 페이지에 친절하게도 갯벌에 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도 나와있었다.
삽, 물때 시간표, 장화 등 여러가지를 보다 모자를 보더니 저 모자는 아빠한테 작을거 같은데? 란 첫째의 발언이후 두녀석의 아빠 머리가 얼마나 큰가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산보다 커 우주보다 커 에서 귀엽네 란 생각을 하고 듣고 있었는데..
공룡과 고래 이야기가 나오면서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둘째녀석이 공룡과 고래 상어에 관심이 많다.
그녀석에게 공룡과 고래는 농담의 대상이 아니다.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들고오는 책이 공룡, 고래, 상어 중에 하나일 확률이 90%가 넘는다. 어떤 공룡이 머리가 크고 몇미터고 이런 소릴 하다 갑자기 둘째 녀석이 고래는 몸길이의 1/3이 머리야 가 나왔다. 내가 읽어준 책에 있던 내용이다. 덧셈 뺄셈도 못하는녀석이 그게 뭔소린지 알고나 이야기 하는건가 그냥 머리가 크다란 의미로 알고 있겠지..
첫째녀석이 아빠 머리에 맞는 모자를 찾아보자. 라고 말하자 둘째녀석이 그런게 있을까? 라며 물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