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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상상 속 친구

by 2mountains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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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욱이 태영이에게 각각 밤마다 안고 자는 애착인형이 있다.

태욱이 애착인형은 레서팬더 인형으로 이름은 마미라고 한다.

태영이 애착인형은 보노보노 인형으로 이름도 보노보노다.

이 애착인형의 활용은 보통 집에서 어두운 데를 갈때나 놀때 안고 다닌다. 그리고 자기 전에 자기인형을 안고 잔다.

숨박꼭질을 할때 부득이하게 어두운 곳에 숨을 일이 생기면 인형을 찾아 안고 숨는다. 문제는 놀다보면 그자리에 인형을 놓고 까먹는다는거다. 그래서 자기 전에 인형을 찾지 못해 한동안 인형을 찾는 소동을 벌인다. 주로 인형을 찾아주는 역활을 내가 한다.

인형은 보통 커튼 뒤, 소파 아래, 아이들 방 미끄럼틀 성 안, 혹은 방문 뒤에 있다. 이곳이 애들이 숨박꼭질할때 잘 숨는 곳이기에 인형도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아이들 사이에 나는 물건을 잘 찾아주는 사람으로 통한다.

무엇이든지 잃어버리거나 안찾아지는 물건은 나한테 와서 찾아달라고 한다.

 

뭔가 하고 있으니 엄마한테 찾아달라고 해~

라고 말하면 아빠는 물건을 잘 찾잖아. 라며 찾아내라고 떼를 쓴다.

뭐라도 잘하는게 있다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성가시다.

 

가장 난감할때는 나도 한번도 보지 못한 무언가를 찾아내라고 할때다.

문제는 아이들 장난감중엔 나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들이 제법 있다. 들어도 뭔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그리고 이 두녀석의 표현능력이 아직 상당히 서툴어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제법있다.

 

예를 들면 "아빠 오늘 친구랑 같이 놀았는데 똥인데 팔이 달려서 하늘을 날라다녀~ 지금 어딨는지 모르겠어 찾아줘" 이런거다. 처음에 이야길 듣고 적지않게 당황했다.

영화나 책을 보면 어린아이가 상상속에 친구를 두고 그 친구랑 놀고 이야기 하는게 있던데.. 지금 그런건가??

언제인가 읽어본 육아 책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상상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제법있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발달되지않아 그렇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이 그러면 정신병리적인 문제라고 했던거 같다.아직 7살이니 그런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근데 보통 상상친구는 또래에 친구라던가. 동물이라던가. 인형이라던가. 한데.. 똥이라니..

그런 케이스는 듣도 보도 못했는데.. 똥이라니..

상상친구는 불안하거나 외로운경우 그것을 견디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했는데.. 이녀석이 외롭거나 불안한게있나?.. 그럴일은 없을거 같은데..

내가 안보이는 곳에서 그런일이 있나? 내가 모르는게 있나? 근데 왜 하필 똥이지..

똥에게 친근함을 느끼는건가.. 똥을 의인화한 동화책을 읽어줘서 그런가.

똥을 싸면 잘가라고 손흔들게 인사시키고 물을 내려서 그런건가.

똥이 팔이 있는건 의인화 한거일테고 날라다니는건.. 요새 히어로물 캐릭터를 좋아하던데 헐크나 아이언맨 그런걸 보고 생각한건가.

놀라지 말고 아이에게 혼내지 말고 굳이 부정하지 말고 일상생활에 집중할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다고 본 기억이 있다.

어허.. 내자식이 상상친구를 보다니.. 침착하게 대응하자.

"아 그친구는 어떻게 만난 친구야? 언제 부터 같이 놀았어? "

 

이녀석이다.

 

태권도장에서 줬단다 친구랑 같이 놀았는데 라고 말했지만 정확하게는 친구랑 같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었다.

내가 융통성이 없는건지 말을 곧이곧대로만 해석한거다.

지금은 팔이 끊어져다. 우리집에 있던 똥은 파란색이었다. 새총을 잡고 당겨서 날리면 제법 멀리 날아간다. 자꾸 사라지고 먼지가 잘붙어서 레고로 감옥을 만들어 그안에 가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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