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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 만들기

by 2mountains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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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보면서 나 어릴적 놀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보면.. 반가운 기분이 든다.

첫째녀석이 자기방에 의자와 이불을 이용해 자기 집을 만들고 있다. 고맙게도 그 집엔 항상 아빠 자리가 있는데.. 어떻게 봐도 내가 들어갈수가 없다. 그 집에서 같이 자자고 하는데.. 시도 조차 할수 없어 어떻게 반응해야하나 순간 당황했다.

나도 어릴적 의자와 이불 책을 이용해 책을 벽으로 의자를 기둥으로 이불을 지붕으로 써 집을 만들고 놀았다. 그리고 책을 펴거나 접은 상태로 자동차 비행기의 평면도 같은 모습을 만들어 그 위에서 놀곤했다.

 

책으로 이런저런걸 만드는건 둘째녀석이 주로 하고 이불과 의자 주변 물품으로 집을 만드는건 첫째가 하고 있다. 문제는 두녀석다 치우지 않는다는거. 이런건 날 닮지 않아도 되는데..

첫째가 자기 집을 만들어 이제 거기서 자겠다고 한다.

독립심이 생긴건가..

섭섭한 마음보단 편해서 좋은데~ 란 마음이 더 크다.

그 마음 그대로 유지하길 바란다.

둘째녀석은 아직 잘때는 엄마 품이다. 나랑 기분 좋게 놀고난 저녁엔 자긴 아빠랑 자겠다고 자기 옆에 누으라고 마치 엄청난 상을 주는냥 생색을 내는데. 잠이 들다 새벽에 깨면 결국 엄마를 찾아 기어간다.

 

뭔가를 요구하는 두 녀석의 자세는 완전 다르다.

둘째녀석은 제발 주세요 하는 읍소를 하거나 어떤게 귀여운 표정인지 어떻게 하면 넘어가는지 맨날 고민하고 연구하는지.. 갈수록 귀여운 표정과 몸을 베베꼬고 눈웃음 이상한 댄스로 사탕과 젤리를 요구한다.

첫째녀석은 그런 애교보단 협상을 제안한다. 뭐하면 줄거야 아님 나 오늘 어떤 착한일을 했으니 사탕을 먹게 해줘 라던가.

 

흠.. 난 어릴적 아쉬운 소릴 하느니 안하고 말지 였어서..

그래도 정말 갖고 싶은게 있으면 주로 프라모델이었는데.

그냥 물어봤다고 한다. 그거 사달라고 그래서 안된다고 하면 얼마 있음 사줄지 협상에 들어가고 보통 내가 제시했다고 한다 백밤 자면 사줄거야? 2백밤 천밤 계속 안된다고 하다 최고는 억밤 까지 갔다고 한다. 억밤이라고 정해지면 조르거나 하진 않고 사줄때까지 매일 물어봤다고 한다. 억밤까지 몇일 남았어? 라고. 9천9백9십9만9천9백9십9밤 자면된다고 이야기 해주면 바로 알았다고 하고 돌아가고 다음날 또 물어보고 몇날 몇일을 매일 이렇게 물어보면 결국엔 사줬다고 하는데.. 난 전~혀 기억이 없다.

블현듯 너무 쉽게 애들한테 원하는걸 사주나? 란 생각이 드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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